2023 개봉예정, 하정우 임시완 주연 영화 '1947 보스톤' 등장인물 정보

1947년 국제 마라톤 대회 출전기를 그린 실화 영화 '1947 보스톤'

 

 

촬영 소식과 개봉 예정 소식이 몇 년 전부터 들렸던 영화 '1947 보스톤'이 2023년 개봉 예정이라는 소식이 있습니다. 2019년 9월 크랭크인이 시작된 이 영화는 촬영 완료 후 코로나 시기와 출연 배우들의 이슈로 인해 개봉이 계속 연기되어 왔는데요. 그 사이 영화 제목도 '보스턴 1947'에서 '1947 보스톤'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세계대전 이후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개봉해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947 보스톤
2023 개봉예정 / 제작사 빅픽쳐 /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1947 보스톤' 포스터

 

 

'1947 보스톤'은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를 연출한 강제규 감독의 작품입니다. 광복 이후 국가대표 마라토너들이 보스턴 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과 레이스를 담고 있습니다. 

 

출연진으로는 하정우, 임시완, 배성우, 박은빈, 류해준, 이형지, 안태준, 구자건 등이 있습니다.

 

오늘은 실존 인물을 연기한 세 배우 하정우, 배성우, 임시완의 역할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하정우 - 손기정 역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한국 체육계 선구자

 

 

영화 '1947 보스톤'에서 하정우 배우는 손기정 역을 맡았다.

 

 

하정우 배우가 연기한 손기정 선수는 한국이 낳은 마라톤 왕으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1936년 제11회 베를린 올림픽 대회 마라톤에 참가하여 2시간 29분 19초 2로 당시 올림픽 신기록을 달성하며 금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당시 손기정 선수가 세운 기록은 12년 동안 깨지지 않으며, 현재까지도 마라톤 역사상 최장기 세계기록입니다. (손기정 선수의 기록은 그의 제자 서윤복이 경신하게 됩니다.)

 

손기정 선수는 약죽 보통학교 5학년 때부터 육상 선수로 활약했으나 현실적인 생계 문제에 부딪쳐 육상을 계속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학업과 병행하고 생업과 병행하면서 힘겹게 훈련을 이어갔고, 1935년 도쿄 메이지 신궁대회에서 마라톤 풀코스에 처음 출전하여 2시간 26분 42초라는 비공인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을 하게 됩니다. 이 기록은 비공인이지만, 세계에서 최초로 2시간 30분의 벽을 깬 사례입니다.

 

일본 식민지 하에 한국인으로서 훈련을 하기가 어려웠지만, 손기정 선수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 남승룡 선수와 대표로 선출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우리가 모두 아는 것처럼 올림픽 신기록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따게 되었습니다.

 

손기정 선수는 선수로 활약한 이후 감독으로도 큰 활약상을 이어갔습니다. 1947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우승한 서윤복 선수와 1950년 보스톤 마라톤에서 우승한 함기용 선수를 훈련시켰습니다. 영화는 1947년 보스톤 마라톤을 기점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1950년 보스톤 마라톤 대회 우승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 처음으로 한국 선수가 국제 마라톤 대회를 휩쓴 경사였습니다. 1위에서 3위 모두 한국 선수였습니다. 함기용 선수, 송길윤 선수, 최윤칠 선수가 그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훗날 손기정 선수의 사위가 된 1958년 도쿄 아시안 게임 금메달리스트 이창훈 선수 역시 손기정 선수가 지도했습니다.

 

손기정 선수는 선수로서도 지도자로서도 육상계를 선구적으로 이끈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체육인입니다. 

 

 

배성우 - 남승룡 역
대한민국 육상계 또 다른 영웅, 베를린 올림픽 동메달 리스트

 

 

영화 '1947 보스톤'에서 배성우 배우는 남승룡 역을 맡았다.

 

 

배성우 배우가 연기한 남승룡 선수는 손기정 선수와 더불어 대한민국 육상계 기틀을 다진 선수입니다. 남승룡 선수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 손기정 선수와 함께 출전하여 동메달을 땄습니다. 남승룡 선수는 막판에 무려 30명을 추월하여 3위로 들어오는 대단한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남승룡 선수는 1932년 전일본선수권과 1933년 극동선수권에서 잇달아 우승한 선수로,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는 손기정 선수를 제치고 1위로 골인했습니다. 당시 한국인 선수를 대표로 출전시키는 것에 대해서 일본 내부에서도 이야기가 있어서 꼼수를 쓰는 등 여러 방해 작전이 있었지만, 실력에서 확실한 차이가 났기 때문에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11년이 지난 194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서윤복 선수의 코치로 활약하면서 동시에 선수로도 출전을 했습니다. 당시 선수로서는 많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10위권 안의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손기정 선수에 비해 남승룡 선수는 관심을 받지 못했는데, 실제로 동갑이자 절친한 친구였던 손기정 선수는 입버릇처럼 같이 고생했는데 자기만 대접을 받는 것 같아서 언제나 미안하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는 손기정 선수에 비해 빛을 받지 못했지만, 남승룡 선수가 뛰어난 마라톤 선수임은 분명합니다. 남승룡 선수의 고향인 순천시에서는 매년 그의 이름은 딴 '남승룡 마라톤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작년 11월 22일에 '2022 순천남승룡마라톤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임시완 - 서윤복 역
세계 4대 마라톤 대회인 보스톤 마라톤 사상 첫 동양인 우승자

 

 

영화 '1947 보스톤'에서 임시완 배우는 서윤복 역을 맡았다.

 

 

임시완 배우가 연기한 서윤복 선수는 '1947 보스톤' 영화의 배경인 1947년 제51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 금메달리스트입니다. 서윤복 선수는 2시간 25분 39초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했는데요. 이는 광복 이후 첫 우승이자 보스턴 마라톤 대회 사상 첫 동양인 우승으로 뜻깊었습니다.

 

서윤복 선수가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기까지 매우 험난한 과정이 있었습니다. 보스턴까지 가는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모금을 해서 미군 군용기를 얻어 타는 등 출전 전부터 고생길이었습니다. 또한 서윤복 선수는 대회에 출전하기 전까지 풀코스 완주를 겨우 두 번밖에 경험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런 스토리를 알고 보고 나니 서윤복 선수의 우승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더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서윤복 선수의 우승 메달은 국가등록문화재 제812호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등록된 명칭은 '서윤복 제51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 우승메달'입니다. 서윤복 선수는 보스톤 마라톤 대회 이후 49년 은퇴를 하게 되었고, 이후 올림픽과 아시안 게임에서 남자 육상부 감독을 맡으며 후진 양성에 힘썼습니다.

 

서윤복 선수 역을 연기한 임시완 배우는 드라마 작품 속에서도 자주 달리는 장면을 보여주고는 하는 데, 실제로도 마라톤 대회에 자주 참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임시완 배우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러닝 인증 등 달리기에 관한 글이 자주 올라옵니다. 연기한 인물이 마라톤 선수인 만큼 더욱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임시완 배우라서 과연 어떤 모습으로 화면에 담겼을지 기대가 됩니다.

 

 

추가 이야기
1936년 제11회 베를린 올림픽 대회 금메달과 동메달의 주인공

 

 

제11회 베를린 올림픽 대회 마라톤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하여 시상대에 오른 손기정 선수와 남승룡 선수

 

 

위 사진은 베를린 올림픽 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른 손기정 선수와 남승룡 선수의 사진입니다. 올림픽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뻐하기보다는 어두운 표정으로 바닥을 응시하고 있는 두 선수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픕니다. 일제 강점기 하에서 한국인으로서 훈련을 하고 대회에서 수상하기까지 고된 순간들이 수없이 있었을 텐데, 기쁨은커녕 시상대에 올라 월계수 묘목으로 일장기를 가리고, 묘목이 없어 어떻게든 가려보려고 바지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밖에 없었던 선수들의 심정이 어땠을지 감히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영화에 대한 자료를 찾으면서 위 사진을 다시 보았을 때, '국위선양'이라는 단어의 참뜻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인의 우승과 영광을 목적으로 운동했다면 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을 때 얼굴에서 나타나는 표정이 달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당시에는 일제 하에 자신의 나라 선수로서 출전하지 못했지만, 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자랑스럽고, 어깨를 당당히 펴게 할 '우리의 기록'이 되었습니다. 

 

이 글을 빌어 한국 스포츠에 잊을 수 없는 발자취를 남겨주신 스포츠 영웅들께 감사 인사 전합니다.

 

나라를 빛내 주시고, 우리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